Page 156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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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곳 아자방亞字房에 머물며
중국 청나라 때 백과사전식으
로 편찬된 『만보전서萬寶全書』
의 ‘채다론採茶論’의 내용 중 차
나무 잎을 따는 시기, 차를 만
들고 보관하는 방법, 차를 품
질을 식별하는 방법, 물과 불
을 조절하는 방법, 차를 끓이
는 방법, 차를 마시는 방법 등
차생활의 실제에 있어 중요한
항목들을 가려내어 붓으로 직
사진 10. 석간수. 접 베껴 쓴 다음 이를 『다신
전茶神傳』이라고 이름 붙이고
1830년에 발문을 붙여 완성하였다. 초의 화상이 초록하여 쓴 ‘채다론’은 원
래 모환문毛煥文이 쓴 「다경채요茶經採要」이고, 이 글의 원래 저술은 명나라
장원張源이 쓴 「다록茶錄」이다.
그리고 이는 그 후 1837년에 초의 선사가 정조正祖(1776-1800)의 부마인 해
거海居 도인道人 홍현주洪顯周(1793-1865)의 요청을 받아 저술한 「동다송東茶
頌」을 저술함에 있어 기초적인 자료가 되었다. 「동다송」은 차의 역사부터 차
의 품종과 생산지 그리고 품질과 효능 등을 평하며 조선에 나는 우리나라
자생 차인 동차東茶의 덕성과 우수성에 관하여 모두 31수의 송頌으로 지은
것이다. 단순한 송을 지은 것이 아니라 중국 저작물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
로 하여 심혈을 기울여 문학적인 가치도 높게 저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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