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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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을 가진 상태에서 무지와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해탈하기만 하면 곧
바로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가 불교를 신행하는 목적은 ‘지금·여
기’에서 최상의 행복인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붓다는 일생 동안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 설했다. 괴로움의 소
멸이란 ‘지금·여기’에서 열반을 증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경전에 나타
난 붓다의 교설은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지금·여기’에서 열반을 증득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금생에
열반을 증득하지 못하면 윤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여기’에서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을 증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잡아함경』 제1권 제28경 「현법열반경現法涅槃
經」에 의하면, 어떤 비구가 붓다에게 “어떻게 비구가 현법열반을 얻습니
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붓다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색色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소멸하
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不起諸漏] 마음이 바
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의 ‘현법열반’이라 한다. 이와 같이
수受·상想·행行·식識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
을 소멸하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의 ‘현법열반’이라 한다.”[T2, p.6a]
위 내용은 오온五蘊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소멸하
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현법열반現法涅槃이라 한다는 것이다. 현법(現法, diṭṭhadhamma)이
란 현세現世, 즉 금생今生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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