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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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법과 열반을 합친 ‘현법열반’이란 현세에서 열반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 경에서는 오온을 싫어하고 오온에 대한 탐욕을 여의며 오온에 대한 애
착과 번뇌를 멸하여, 다시는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바르게 해탈한 경지를
현법열반이라고 했다. 이 경에 대응하는 니까야[SN22:116]에서는 현법열반
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세존이시여! “법을 설하는 비구, 법을 설하는 비구”라고들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서 법을 설하는 비구가 되고, 어떤 것이 [출세
간]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는 비구이며, 어떤 것이 “지금·여기”에서
열반을 증득한 비구입니까?’ ‘비구들이여, 만일 색色을 염오하고 색에
대한 탐욕을 여의고 색을 소멸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면 그를 “법을
설하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하다. 만일 색을 염오하고 색에 대한
탐욕을 여의고 색을 소멸하기 위해서 수행하면 그를 “[출세간]법에 이
르게 하는 법을 닦는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하다. 만일 색을 염오하
고 색에 대한 탐욕을 여의고 색을 소명하였기 때문에 취착 없이 해
탈하였다면 그를 “지금·여기”에서 열반을 증득한 비구라 부르기에
적당하다. 수受·상想·행行·식識도 이와 같다.’”[SN.Ⅲ.164]
위 경전에서 ‘지금·여기’로 옮김 ‘딧타담마diṭṭhadhamma’를 중국에서는 ‘현
법現法’으로 번역했고, 서양에서는 ‘here and now’로 번역했으며, 국내에서는
‘지금·여기’로 옮기고 있다. 『잡아함경』 제5권 제105경 「선니경仙尼經」에서 붓
다는 “현세[現法]에서 애욕을 끊고 탐욕을 떠나 모든 번뇌를 없애면 열반을
얻는다[現法愛斷·離欲·滅盡·涅槃(T2, p.32a)].”고 했다. 이 경에서 말한 열반이
곧 현법열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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