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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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우이 하쿠주宇井伯壽에게 수학했는데 우이는 『인도철학연구』 등을 펴
냈고 1930년 이후 도쿄제대 인도철학과 교수를 지낸 저명한 인도철학 불
교학자였다. 에다는 1928년에 개교한 경성의 불교전수학교(1930년 중앙불교
전문학교로 개칭, 2년제에서 3년제로 승격)의 교수가 되어 한국에 왔다. 그는 이
곳에서 인도철학사, 불교개론, 일본불교사, 불교서지학과 함께 불교미술,
일본어를 가르쳤다.
에다 도시오는 중앙불전 시절인 1930년대에 일본학술진흥회, 계명구락
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각지의 사찰을 답사하면서 자료조사와 고서 수집에
힘을 기울였다. 1935년에는 서북 지방에 조사를 갔다가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에 쓴 부처의 일대기 『석보상절』, 세종이 붓다의 공덕을 찬양하며 지
은 노래를 담은 『월인천강지곡』의 옛 판본을 구했고 다음 해에 이에 대한
논문이 나왔다. 이처럼 자료 집성의 성과를 바탕으로 활발히 연구를 수행
하여 1930년대에 15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신라불교에 관한 논
문도 몇 편 썼지만,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전과 언해 불서를 중심으로 조
선시대 불서 판각과 유통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는 또한 한국무속을 연구하여 『조선무속의 연구朝鮮巫俗の硏究』(1937)
를 펴낸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 당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대표주자이자 도
쿄제대 출신의 경성제대 교수였던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 조동종 대
학과 도쿄제대를 졸업하고 고마자와 대학의 교수를 거쳐 경성제대 교수로
부임한 불교학자 사토 다이슌佐藤泰舜 등과 함께 경성제대 법문학부 종교
학연구실이 중심이 된 조선불교사학회에 참여했다. 에다는 이때 한국불교
연구서의 출판을 기획했다고 하는데, 다만 그의 연구 성과는 사후에 나카
기리에 의해 모아져 단행본으로 나왔다.
에다의 일생이나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기록이나 그 자신의 소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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