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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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했다. 그는 한국불교에 대해 선종과 교종이 합쳐져 교리나 종파가 단일
          하면서도 민간신앙과 혼합하는 등 조화적·통일적 특징을 지닌다고 보았
          다. 한편 국가의 종교정책 등 정치적 측면에서 한국불교의 시기를 나누었

          는데, 삼국시대는 준비기로 ‘잡신雜信적’, 통일신라는 흥륭기로서 ‘교학적/

          잡신성’, 고려시대는 난숙기로 ‘기도적/전적성典籍性’, 조선시대는 쇠퇴기로
          ‘노복적奴僕的/군사성’으로 구분하며 각 시기의 특징을 정리했다.
           《일광》 3호에 실린 한국불교의 과제에 대한 글에서 에다는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포부를 드러냈다.



              “조선불교는 이제 인습과 조락이 아닌 혁신과 비약의 길로 나가야
              한다. 당장 비관할 것은 아니지만 또한 쉽게 낙관할 상황도 아니기

              에, 새로운 불교 교학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는 불교가 시대사조와

              사회현실을 지도하고 또 적응하는 조직 구성과 새 교리체계를 말
              한다. 불교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붓다의 진정한 정신을 이 시
              대에 되살리고 불교의 본연의 모습과 책무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불교는 세계에서 유일한 이성적 종교이며 붓다의 비판과 인식이 체

              험과 융합해서 성립된 반야 중도의 지혜의 종교이다. 불교 교리는
              훌륭한 종교철학으로서 인간의 지혜가 발달하고 과학이 아무리 발
              전해도 이와 전혀 모순되지 않는 합리적인 사유체계이다. 혁신과

              비약의 도상에 있는 우리 조선불교는 갱생과 발전을 위해 현대적

              신교학을 수립해야 하며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발휘하고 시대사조
              에 적응하여 지도하고 조선의 신문화 건설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에다 도시오는 식민지기의 다른 일본인 학자들처럼 근대학문의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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