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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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전하지 않는다. 다만
중앙불전의 교우회지인 《일
광》의 몇몇 글에서 그 편린
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일
광》은 1928년부터 1940년
까지 모두 10호가 나왔는
데 여기에는 중앙불전 교
수와 학생들의 글과 활동
내용이 실려 있다. 창간호
에는 에다를 ‘본교 교수, 문
사진 1. 『조선불교사의 연구』, 東京: 國書刊行會, 1977.
학사’라고 적고 있고 교수였
던 김영수의 이름도 보인다. 에다는 불교에 대한 신앙이 깊었고 한국불교
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교육과 연구에서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고 있었다.
《일광》 창간호에 실린 다음의 글에서 그의 생각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불교를 부활시키는 것은 문화를 부흥하고 사람들의 행복을 증진
하는 것이다. 불교가 성행한 삼국시대에는 문화가 난숙했고, 불교
가 쇠미해지면 문화 또한 퇴보했음은 역사가 보여주는 바이다. 그
렇다면 어떻게 불교를 부흥시키고 불법을 일으킬 것인가? 그 답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요체는 인재 양성에 있다. 불교계에 많은 인재
가 생겨나면 불교의 포교 및 선전이 활발해지고 정법이 드러나 떨
쳐질 것이다. 불교가 사회 인심에 보탬이 되고 유익함을 주며 불교
도가 사회 진보에 공헌이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승니의 사회적 지
위도 향상되어 세상을 구하고 이끄는 스승이 될 수 있다. 종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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