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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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0호 |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8 | 일본 고대말기, 신라의 의상을 존
가와구치 에카이 河口慧海 1866-1945
경하며 화엄교학을 연구한 둔세승遁
世僧 묘에明惠는 석존에 대한 사모의
정이 깊어 『대당천축이정기大唐天竺里
程記』를 통해 인도 순례를 꿈꾸었다.
일본 그러나 병이 나는 바람에 실현되지는
티베트학의 못했다. 그는 늘 출가자로서 “마땅히
선구자 있어야할 자세”를 자신의 신념으로
삼았다. 불교의 모습, 교단의 모습, 승
려의 모습이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원영상 원광대 교수
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의 원
형을 추구하는 마음은 여기에서 나온
다. 근대에 이르러 묘에의 정신을 계
승한 사람이 바로 가와구치 에카이河
口慧海(1866-1945. 사진 1·2·3)다.
그는 오사카의 사카이시界市에서
신심 깊은 정토진종의 집안에 태어났
다. 어릴 때 백부의 죽음을 보고 삶
의 무상을 느꼈다. 집안이 쇠락해지
원영상 원불교 교무, 법명 익선. 일본 교
토 불교대학 석사, 문학박사. 원광대학교 자 그를 데리러 온 할머니가 가져온
원불교학과 조교수. 저서로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佛教大学国 석가일대기의 서적을 보고 감동을
際学術研究叢書: 仏教と社会』(공저) 등
이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내셔널 받았다. 소년 시절 3년간 술과 고기
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훈」 등 와 여성교제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 있다. 현재 일본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을 지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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