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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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눈을 감고 있어서 중생이 본래 부처인 것을 바로 보지 못
하고 현실 이대로가 본래 절대인 것을 바로 보지 못합니다. 근본은 마음의
눈을 바로 뜰 것 같으면 광명을 따로 찾을 것도 없고 부처를 따로 찾을 것
도 없습니다. 이리 가도 부처님, 저리 가도 부처님, 여기도 극락세계, 저기
도 극락세계이지요.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해결되지 않느냐
이것입니다.
부처님도 방편으로 서방의 극락세계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마
1)
음의 눈을 감고 잘 모르니, 어떠한 표준을 말하기 위해서 서방 을 말씀하
셨습니다. 육조 스님 말씀에 ‘동방 세계 사람이 염불해 서방 세계에 간다
2)
면 서방 세계에 있는 사람은 염불해서 어디로 가느냐?’ 고 했는데, 그 말
이 참 좋은 말씀입니다.
마음의 눈만 뜨고 보면 모든 것이 본래 광명 속에 살고 있고, 우리 자체
가 본래 광명입니다. 전체가 본래 부처고 전체가 본래 극락세계인 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되겠느냐. ‘모든 존재를 부처님으로 섬기
자.’ 이것입니다. 부처님이니까 부처님으로 섬기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불
교 믿는 처음 조건에 모든 존재를 부처님으로 모셔라, 모든 존재를 부모로
섬겨라, 모든 존재를 스승으로 섬겨라 하는 3대 조건이 있습니다.
요새 흔히 ‘구제 사업’이라 하는데, 이 말이 우리 불교에는 존재하지 않
습니다. 모든 존재가 부처님입니다. 예를 들어, 그 중에는 옷 없는 부처님,
양식 없는 부처님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옷이 없으니 불쌍하다, 저 사람
1) 서방정토西方淨土의 준말로 정토 경전에서 극락세계는 ‘서쪽으로 십만 억 국토 지난 곳에 있다.’는 것에
서 유래된 말이다.
2) 『六曹大師法寶壇經』 (T48, 352a), “東方人造罪, 念佛求生西方, 西方人造罪, 念佛求生何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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