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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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은 새삼 말할 것이 없겠지요. 정치와 종교는 어떤 관계이어야
하는가 할 때, 종교와 정치는 완전히 분리해야 됩니다. 분리해야 될 뿐만
아니라 종교는 정치 이념의 산실産室이라고 봅니다. 정치 이념의 근본이란
말입니다. 종교는 정치의 정신적인 근본 공급처, 정신적인 원동력이 되어
모든 정치 이념이 종교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종교가 정
치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 이것은 서로 전도된 것이 되어서 국가적으로 큰
위험이 오게 되며 결국에는 파멸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통일신라시대는 불교가 근본이념이 되어 우리의 5천 년 역사상 가장 찬란
한 문화의 황금탑을 세운 시기였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종교가
정치의 지도 이념이 되었을 때는 문화가 발달한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니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하며, 분리되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되느
냐? 종교는 정치의 지도 이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크게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권력자를 비롯하여 작게는 한 기업체를
이끄는 사장에 이르기까지 바람직한 지도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할 것인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단체의 지도자라고 하면 우선 사리사욕을 버려야 합니다. 국가의 지도
자라고 하면, 그는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만약에라도 자기의 명리를 위해서 산다고 하면, 그것은 자살이 되고 맙니
다. 단체의 지도자라고 하면, 그 단체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기의 사리사욕을 완전히 떠나서 오직 그 단체를 위해서
활동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단체도 살고, 그 국가도 살고, 그
민족도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동시에 자기도 사는 것입니다.
만약에라도 지도자가 사리사욕을 취하면 그 단체는 부서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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