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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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正입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언젠가는 되겠지요.”
✽ 그러면 종정을 그만두시면 되지 않습니까?
“종정을 ‘안 한다’고는 하지 말라고 해서 내가 그러겠다고 했으니 ‘안 한
다’고는 할 수 없지요. 여러 가지 곤란해서 한 말이지만 약속은 지켜야 할
게 아닌가.”
✽ 그럼 종정 스님 혼자만 약속을 지키시겠다는 말씀이신지요?
“천하 사람하고 약속을 했는데, 천하 사람은 모두 안 지켜도 나는 지켜
야지.” (아주 고집스런 억양이다.)
✽ 스님께서 서울에 가시든지 총무원 스님들을 이곳에 부르시든지 하시지요.
“나는 가지 않을 게고, 그들이 오지도 않을 게여. 나는 나대로 여기 있
으면서 보는 게지.”
✽ 이심전심이랄까, 사필귀정까지 기다리려면 너무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
까?
“그건 모르겠어요. 그래도 1천 6백년 역사를 가진 우리 불교가 일조일
석一朝一夕에 망하기야 하겠소.”
✽ 당초 3월까지 조계종의 제도 개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여겼는데 다소 시
간이 더 걸릴 모양이지요. 종정께서도 빠른 시일에 제도 개혁을 하라고 말씀
하셨고.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개혁의 신선한 의지가 퇴색하지 않을지요.
“조계종단 하면 싸움하는 종단이라고 한다면서요? 유감입니다. 이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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