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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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에 우리가 참다운 개혁을 해서 싸우지 않는 종단을 만들어야 해요. 그
          래서 제도 개혁을 하라고 한 겁니다. 이 일이 워낙 큰 사업이라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는데 나도 고의로는 안 봐요. 그러나 늦어도 오는 사월 초파

          일에는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과 종도宗徒 앞에 보여야지요. 만약 그

          때까지도 개혁된 새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국민과 종도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겁니다.”



          ✽ 어떤 방향의 개혁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종교의 개혁이란 본시 교조敎祖의 근본 사상에 입각해서 해야지, 거기
          에 조금이라도 배치된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고 역행逆行입니다.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교법에 위배되고 폐단이 생기게 되는데, 변질된 폐단을 완

          전히 청소하고 교조의 근본 사상으로 환원하는 것이 개혁이라고 생각해

          요. 불교의 승려라면 독신으로 청정한 수행과 교화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
          데, 결혼하여 가정을 가진 사람을 승려라 한다면 그것 불법이 아닙니다.
          아무리 수십 년을 두고 청정한 수도 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일단 결혼을 하

          면 그는 신도이지 승려라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부처님의 근본

          사상에 입각해야만 참다운 개혁이 이루어지리라고 봅니다.”


          ✽ 불교계에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승려들의 자질이 지적되고, 그에 따른

          교육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치는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승려 교육의 개선책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시는지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승단에는 현대적인 교육이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 사회는 자꾸 발전하여 국민의 교육 수준도 날로 향상되고

          있는데 우리 승려 교육은 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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