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P. 136
『 』 제101호 |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9 |
인순印順(1906-2005)은 다른 존재와
인순印順 1906-2005②
달리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언급하였다. 첫째,
인간은 기억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사람은 일체법을 분별 사유하여 과거
인仁과 사랑에는 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현재를
무아無我의 정신 결여 인식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의식이
단순히 ‘현재’에 쉬지 않고 되돌아보는 것이다. 인간
의 두뇌가 특별히 발달한 것과 인간
안주하는 종교 비판
의 풍부한 기억력, 사색력 등은 모두
깊은 관계가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확
김제란
실히 모든 동물과 천신들보다 뛰어나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초빙교수
다는 것이 인간의 특색이라는 것이다.
‘인간 불교’의 기본 구도
둘째, 인간은 범행梵行이 뛰어나다
는 것이다. 『아함경』에는 “세간에는
참懺·괴愧라는 두 법이 있어 여섯 부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 류의 가축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나
원 HK연구초빙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 온다. 인간은 부자, 사제, 부부, 친우
의.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 등이 있음을 안다. 이 참괴심이 있어
학사상 연구』,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 야 비로소 마땅한 인륜 관계를 세울
신론 소·별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
가 있다. 수 있다. 어지럽고 인륜에 어긋나는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