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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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참괴심이 없어서라고 보았다. 참·괴의 도덕적 발전
은 주변 모든 중생을 이상 대상으로 보는 데까지 도달한다. 이는 유학에서
가정을 본위로 한 윤리 범위에 제한되는 것과 같지 않다고 단언하였다.
셋째, 인간은 용맹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인간은 내심의 바람에 따라 굳
은 실천적 의지를 이끌어내서 정신으로 행동할 때 아무리 어려운 일이 눈
앞에 있어도 위험을 무릅쓰고 나아간다. 이 강건하고 용맹한 의지력이 인
류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지혜의 힘[智] ---- 대지大智
인간[性- 因] 덕의 행위[仁] ---- 대비大悲 붓다[性- 果]
용맹함[勇] ---- 대용大用
불교는 근본적으로 ‘성불’을 목표로 한다. “불성은 붓다의 성덕性德이니,
인류의 특성 중에서 이끌어내어서 부처로 향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불성이 있다는 말은 나무속에 불의 성질이 있다는 것과
같아서, 나무 중에 불빛과 열이 있어 그것을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 아니
다. 인간의 본성 중에는 미혹하고 깨끗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미혹한 정
식情識을 근본으로 하므로, 보살성·불성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결국 철저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적하였다. 인순은 “인류가 부처를 배우는 것은 단
지 인간의 입장에 의거하는 일이다. 인간의 특성을 잘 활용하고 인간의 바
른 행위에 장애를 주지 않으면 불성의 완성을 향하게 된다.”고 하였다. 불
성의 완성은 무조건적인 신앙에 의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초현실적인 존
재에 대한 무념무상의 자기 투기에 의해 가능한 것도 아니며, 자기 속의 인
성·불성을 신뢰하고 인간에 의지하여 여법한 수행을 해나가는 것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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