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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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측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순의 이러한 종교관, ‘인간 불교’가 대만
          불교에서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 참여적인 성격을 가지는 원동력이
          되었다.

           종교의 역할을 ‘자기 강화’와 ‘자기 정화’로 본 것은 인순의 인간불교가

          갖는 근대성을 반영한다. 일반적인 종교의 역할이 ‘자기 정화’에 한정되고
          있는 반면에 인순은 자기 정화와 함께 ‘자기 강화’를 말하고 있으며, 더욱
          이 이를 ‘자아의 종교’라는 이름으로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아의 종

          교가 추구하는 것 중에 ‘평등’과 ‘자유’가 포함되고, 이는 전통 불교에서 영

          원, 복락, 지혜, 자비만을 구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전통 불교의 역할은
          자기 강화라기보다는 일반적 의미의 자기 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반면에, 인순의 인간 불교는 자기 강화적인 측면이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민권론적民權論的 시각의 반영이다. 인순은

          이러한 자아 종교에 불교는 물론 기독교, 회교, 인도의 베단타교 등이 모
          두 포함된다고 보았다. 이 역시 기존 종교의 테두리에 제한되지 않고 종교
          의 핵심을 ‘인간’ 자신에게 두고 파악하는 그의 열린 시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경미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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