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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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일으켜 밖을 비추며[起心外照], 마음을 포섭해 안으로 증득함[攝心
內證]”을 추구하는 법으로, 이는 결코 ‘돈오’를 표방하는 남종의 종지라고
할 수 없음을 논증하고 있으며, 둘째는 달마 대사는 항상 법을 부촉하며
가사袈裟를 전했는데, 북종의 신수는 ‘전법가사’가 없으므로 정통이 아니라
고 주장하며, 셋째는 바로 ‘서천팔대설西天八代說’이다. 즉 “여래-가섭-아
난-말전지末田地-사나바사舍那婆斯-우바굴優婆崛-수바밀須婆蜜-승가라
9)
차僧伽羅叉-보리달마” 로 계승되는 법맥도 알지 못하니 신수는 정통이 아
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회의 무차대회는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천보天寶 4년(745)에 병
부시랑 송정宋鼎이 신회를 동경인 낙양으로 청하여 하택사荷澤寺에 머물게
하였고, 그에 따라 후세에 ‘하택 신회’라고 칭하게 되었다. 낙양에서도 북
종에 대한 비판과 혜능의 남종 선양을 지속하였는데, 스스로 『현종기顯
宗記』를 찬술하여 남종의 정통성을 밝혔고, 유명한 시인 왕유王維를 청해
「육조능선사비명六祖能禪師碑銘」을 찬술하였으며, 송정에게도 「당조계능대
사비唐曹溪能大師碑」를 찬술하게 하였고, 하택사 안에 일선당一禪堂을 짓고
서 혜능의 조상造像을 봉안하였으며, 벽에 달마로부터 혜능에 이르는 조사
상을 그리고 이를 ‘육엽도六葉圖’라 하였고, 태위 방관房琯은 「육엽도서六葉
圖序」를 찬술하였다. 이에 대하여 종밀은 『중화전심지선문사자승습도中華
傳心地禪門師資承襲圖』에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혜능 화상이 열반에 든 뒤 북종의 점교漸敎가 성행하여 돈교頓敎
9) 앞의 책(補遺編25, 76a), “菩提達摩西國承僧伽羅叉, 僧伽羅叉承須婆蜜, 須婆蜜承優婆崛, 優婆崛承舍那婆
斯, 舍那婆斯承末田地, 末田地承阿難, 阿難承迦葉, 迦葉承如來付. 唐國以菩提達摩而爲首, 西國以菩提
達摩爲第八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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