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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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성공한 혁명가, 인도선印度禪의 훼멸자, 중국선中國禪의 건립자,
가사전법袈裟傳法이라는 위사僞史의 제조자, 서천이십팔조西天二十八
祖 위사의 최초 수립자, 『육조단경』의 가장 빠른 원료原料의 제공자,
역사를 조작하여 혁명의 무기로 사용한 최대의 성공자, --- 이것
이 우리의 신회神會 선사이다.” 1)
이러한 호적의 평가는 중국선을 논함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
니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하여 『육조단경』은 신회의 어록으로부터
연원함이 밝혀졌다. 그러나 신회의 어록에 보이는 선사상은 『육조단경』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오히려 여러 부분에 있어 미진함을 보인다. 따라
서 혜능의 『육조단경』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하택 신회의 이른바 ‘육조 현창
운동’과 그의 선사상을 고찰하는 것이 중국선을 이해하는데 보다 합리적
이라고 하겠다.
신회의 전기는 『송고승전』 등에 상당히 다양하게 실려 있는데, 속성은
고高이고, 호북湖北 양양襄陽 출신이며, 스승을 따라 유학의 오경五經을 전
수받아 지극히 통하고 이해가 깊었고, 다음으로 노장老莊을 찾아 신령스럽
게 부합하고 확연하였다고 한다. 그 후에 『후한서後漢書』에 실린 불교의 설
2)
을 열람하고서 본향의 국창사國昌寺에서 호원顥元의 문하로 출가했으며, 다
양한 경전을 외워 암송하기를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게 하였고 한다.
3)
그의 어록에 실려 있는 『대승돈교송大乘頓敎頌』의 서문에 “유치과幼稚科에
1) 胡適校定, 『神會和尙語錄的第三個敦煌寫本』(補遺編25, 211a)
2) [宋]贊寧, 『宋高僧傳』卷8(大正藏50, 756c), “從師傳授五經, 克通幽賾, 次尋莊老靈府廓然.”
3) 앞의 책. “本府國昌寺顥元法師下出家. 其諷誦群經, 易同反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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