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P. 121

사진 12. 서랍 속에 보관된 대웅전 벽화 일부.

             도 했다.

               화엄강당을 사이에 두고
             한쪽 공간에 대웅전이 있다
             면 다른 쪽 공간에는 그 유

             명한  극락전이  있다.  원래

             는  대장전大藏殿이었는데,
                                        사진 12-1.  흙벽 벽화 조각 보관 상태.
             극락전으로 바뀌었다고 한
             다. 봉정사에 그 많았던 대장경이 여기에 보관되었던 것 같다. 극락전은 부

             석사의 무량수전無量壽殿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12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인 문화유산이다. 고려시대 때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이어받아 지은 건물이다. 배흘림기둥으로 된
             정면 3칸, 측면 4칸으로 시옷자(ㅅ) 모양의 맞배지붕과 처마를 앞으로 나오

             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공포栱包를 기둥 위에만 놓는 주심포柱心包 양식

             을 갖춘 단층으로 지어졌다. 중앙에는 판문板門을 달고 양쪽에는 살창을
             내었다. 그 전에는 사분합의 나무판문들이 달려 있었는데, 1972년 고증에
             따라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어떤 치장이나 화려한 장식도 전혀

             없는 고졸하고 담백한 모습이다(사진 8). 이 모습이 실로 아름답다. 붓다가



                                                                         119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