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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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8. 영산암 응진전.


          영산암의 응진전에는 16아라한을 모시고 있다(사진 18). 지금은 사라진 안

          동의 오백사五百寺는 바로 500나한들을 모신 절이었다.

           아라한이란 용어는 불교 이전에는 브라만교에서 훌륭한 출가 수행자를
          지칭하였고, 존경받는 고위 관리에 대한 존칭으로도 사용되었는데, 불교
          에서 깨달은 성인도 이처럼 존경을 받는 높은 지위에 있는 존재라고 하여

          그에 대한 존칭으로 사용되었다. 보리살타菩提薩埵( Bodhisattva), 즉 보살菩

          薩이 대승불교大乘佛敎에서 깨달은 성인을 말한다면 부파불교部派佛敎에서
          는 이를 아라한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대웅大雄(mahāvīra)인 붓다에 대해
          서도 보리살타라고 부르거나 아라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나중에 붓다의

          많은 제자들도 이러한 경지에 오르면서 붓다에 대해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그 제자들에 대해 사용하는 것으로 되었다. 나한전은  붓다의 제자들
          을 봉안하기 때문에 주불을 모시는 법당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내부
          도 장엄하거나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고 건물도 조촐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에서는 이 오백나한은 중생에게 복덕을 주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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