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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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로 이해하기 쉽도록 편찬했다. 예를
                                    들면,  산스크리트어의  니르바나(Nirvāṇa)
                                    를 ‘번뇌의 불이 불어서 꺼진 상태의 평온

                                    함,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라고  풀었

                                    다. 번뇌로 요란한 마음이 평정되어 평화
                                    로운 상태를 의미한다고 본다. 그는 1947
                                    년판 『불교어 방역邦譯 사전』의 머리말에서

                                    “불교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쉬운 방

                                    역(나랏말)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후의 불교
          사진 4. 나카무라 하지메의 『불교입문』.
                                    도에게는 가장 필요한 일이다. 가령 불교를
          신봉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을 것

          이다.”라고 한다. 이처럼 불교를 재현하되 시대에 맞게 현재화하고자 하는

          노력은 석존의 가르침을 구현하고자 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그러한 석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먼저 신화의 저변에 깔린 그의 모습을
          복원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원시불교를 철저히 규명하고자 했던 이유도 여

          기에 있다. 그는 『고타마 붓다』에서 “석존의 생애를 기술한 책으로는 옛날

          부터 불전佛傳이 다수 전래되고 있지만, 그것들은 석존을 너무 찬양하는
          바람에 여러 신화, 전설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요괴담을 읽는 것 같다. 그
          러나 어떠한 신화, 전설의 바탕에도 그것이 의거하는 역사적 사실이 있음

          에 틀림이 없다.”라고 한다. 막상 우리 불교도들이 생각했던 석존의 모습이

          파괴되거나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적 연구는
          소설이 아니다. 우리들은 역사적 진실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충분한 비판 검토를 거쳐 나타난 고타마 붓다의 모습은 우리들을 향해 직

          접적으로 반드시 무언가 깊은 의의意義를 가르쳐 줄 것이다.”라며 강한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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