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P. 150

이를 ‘인성의 참된 실현자’라고 칭찬한 것은 서양에 대하여 동양의 우수성
          을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 근대에 전통 철학인 불교와 유학을 결합, 회통
          시켜서 서양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적 자존심을 북돋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자 한 의도였다.

           인순은 유학에 『대학』과 『소학』의 구별이 있듯이, 불교에도 대승과 소승
          의 구별이 있다고 보았다. “불교에는 소승과 대승이 있다. 유학의 『대학』은
          대인의 학문이고, 대승불교도 대인의 승乘이다. 불법은 본래 한 가지 맛으

          로 평등한 것이어서, 소승과 대승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근성이 다

          르므로 방편도 그에 맞추게 되어 대승과 소승의 차별이 없을 수 없다.”라
          는 것이다. 그는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를 이렇게 분석하였다.



              “첫째, 소승은 규율을 중시하는데, 이것은 유학의 예禮와 서로 비

              슷하다. 그러나 편중되면 모두 제도에만 기울고 형체의 자취에 구
              애된다. 반면에 대승은 법을 중시하고 의리의 연마를 중시하며 법
              성을 깨닫는다. 둘째, 소승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을 중시하고,

              대승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을

              모두 중시한다. 따라서 대승불교는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하는 유
              학의 『대학』과 비교적 근접한다.”



           인순은 유학에 『대학』, 『소학』이 있고, 불교에 대승·소승이 있다는 것에

          서 유사점을 찾았던 것이다. 소학은 예禮를 익히고, 소승은 규율을 중시한
          다. 반면에 대학은 덕의 교화를 중시하고, 대승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
          는 것을 중시한다. 이처럼 『소학』과 소승, 『대학』과 대승은 서로 유사점이

          있고, 따라서 두 학파는 크게 일치한다[大同]. 그리하여 “불교와 유학은 수



          148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