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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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학문은
일생의 일이지
만 순수한 형태
로 나아가면 경
제적으로는 수
지가 맞지 않습
니다. 나로서는
누구로부터도
강제되지 않고
자신이 새로운
사진 5. 나카무라 하지메 기념관, 시네마현 마츠에시.
것을 발견해 나
가는 곳에서 학문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리에 도달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도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
한다.
그는 동방학원을 데라고야(寺子屋, 사원에 부속된 서당)라고 불렀다. 전문화
된 대학의 폐쇄성을 비판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
의 지침과 인도가 될 수 있는 학문이기를 바랐다. 삶의 의미를 찾아 나아
가는 학문인 것이다. 실제로 나카무라는 그러한 삶을 살았다. 학문의 자
유를 만끽한 그는 자신을 무한대로 확장했다. 인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은
물론 불교의 정신이 세계 보편정신의 지평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확
인했다. 그리고 그러한 성취를 대중들에게 회향한 그의 삶이야말로 석존
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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