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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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수련생 숙소인 호선당과 내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별됨을 아는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 차별된 맛
속에서 공통된 무미無味의 한 가지 맛을 찾아내는 것이다. 장소나 시간 또
는 차의 종류에 관계없이 무미의 맛을 알아낸다면 이는 일미一味의 경지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첫맛을 느끼고 맛의 변화를 알게 될 때, 마음은 하나로 집중되어 들뜨
지 않고 차분해진다. 한 점에 집중할 때의 의식은 다른 대상을 배제시킬
뿐만 아니라, 대상을 따라가지 않아 의식 자체에 머물러 일념一念의 앎으
로 통합된다.
집중으로 통합된 일념의 앎은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거울의 존
재를 알아차리듯, 보이는 대상을 통해 바라보는 주체자를 인식하며 일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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