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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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겠다는
                                          결심,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살아 있는 어떠한 것도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비추어 살아 있는 다른 생명을 죽여
                                          서는 안 된다. 혹은 사람에게 죽이

                                          도록 해서도 안 된다라는 자각을 가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살아
        사진 2. 히라카와 아키라 저작집(전 17권).
                                          있는 것을 죽이는 것을 멀리합니다’
          라고 서원을 세우는 것이 계戒이다.”라고 한다.

           5계는 결국 자발적인 자신의 정신에 의거한 서원인 셈이다. 이는 부담

          주는 의무가 아니다. 5계를 파괴했다고 해서 특별히 교단으로부터 질책을
          듣는다든가, 교단으로부터 추방을 당한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단지 삼보
          에 귀의하여 우바새라고 인정받으면 된다. 재가자에게는 의무가 없는 것이

          다. 그러나 자이나교에서는 불살생의 계율은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재

          가들에게도 이 계율의 의무가 주어졌다. 이 점에서 자이나교는 교단 조직
          에 재가교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서력 1200년 무렵 이슬람교도가 침입했을 때, 불교는 멸망했다. 나란다

          대학을 포함한 여러 사원에서는 비구들이 수행하고 있었지만 파괴되자 불

          교를 계승할 집단이 없었던 것이다. 재가신자들은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지도할 지도자가 없으므로 불교신자는 힌두교에 흡수되고 말았다.
          계율의 자발성은 불교 고유의 것이지만, 문제는 불교조직에 관한 재가의

          자발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히라카와도 언급했지만, 현대불교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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