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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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화상이 건립하여 그 후 수리하면서 지
                                    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사천왕은 불법에 의
                                    지하여 수행하는 승려와 착한 사람들을 도

                                    와주는 4명의 수호신을 말한다. 자력종교

                                    이지만 불교에도 이런 존재를 설정한다. 방
                                    편적인 방법이란다. 사천왕은 동주를 다스

                                    리는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주의 광목천왕廣
                                    目天王, 남주의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주를 다
          사진 5. 금당으로 오르는 계단.
                                    스리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말한다(사진 3).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돌계단이 또 앞을 막아서는데, 이 계단을 올라가
          면 9층 석탑이 서 있는 팔영루八詠樓(사진 4)의 앞마당에 들어선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범종루梵鍾樓를 옆으로 지나 옥천교玉泉橋를 지나

          면 지금부터 까마득히 위로 펼쳐진 돌계단을 밟아 그 옛날 삼법화상이 창
          건했다는 옥천사의 사역으로 올라가게 된다. 금당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여름 더운 날에는 이 계단을 오르는 일도 힘들다(사진 5). 이곳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라서 평소에는 들어가기 힘들고 안거安居가 해제된 기간

          동안에만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금당 구역에 들어서면 청학루靑鶴樓(사진 6)가 서 있는데, 높이 걸려 있는

          현판의 글씨는 경제인이면서 독립운동을 한 회산晦山 박기돈朴基敦(1873-
          1947) 선생의 글씨다. 이 청학루 안에는 침명한성枕溟罕性 화상이 1857년에

          쓴 ‘쌍계사 사적기’를 새긴 서판이 걸려 있다. 이에 의하면, 쌍계사의 옛 구
          역은 금당, 팔상전, 영주각, 방장실, 봉래전, 청학루가 있으며, 금당이 처
          음에는 육조 영당이었고 팔상전이 옛 대웅전이었음을 밝혀 놓고, 새 구역

          에는 벽암화상이 새로 조성한 대웅전, 응진당, 명왕전, 화엄각, 관음전,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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