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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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人心과 도심道心의 나뉨을 살펴서 찌꺼기를 걸러 맑고 참됨이 발
              현되게 하면 된다.              -丁若鏞, 「草衣僧意洵贈言」(『茶山詩文集』 권17)



                                            정약용은 초의에게 시를 배우기

                                          위해서는  뜻을  헤아리고,  천인天
                                          人과 성명性命의 이치理致를 알고 인
                                          심人心과  도심道心의  나뉨을  살펴

                                          참됨이 발현되게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의 교유 정도가
                                          시우詩友와 도교道交이기보다는 사
                                          제지간의 훈육인 셈이다. 초의 또

                                          한 “종아리를 걷고 가르침을 청할

                                          것이요, 혹 수레가 떠날 때 주신 말
                                          씀은 가슴 깊이 새겨 띠에 써 두렵니
          사진 3.  다산 정약용 진영, 김호석 그림,
              2009년 작.                    다.”라고 하여 제자로서의 예를 갖

          추었다. 더욱이 정약용은 그가 주관한 ‘역학회易學會’에도 초의를 참여시켜

          일부를 초역抄譯하게 할 만큼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돈독했다. 초의는 정
          약용의 이러한 호의에 감사함을 가졌고, 스승 다산이 그리워 초당에 가려
          고 했지만 비가 내려 못 가고 되돌아오면서 쓸쓸한 심정을 읊기도 해 정약

          용에 대한 초의의 추앙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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