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P. 121
여 지각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기억에 의존한다. 그리고 이 과거의 존재
[前生]에 대한 기억은 다른 능력의 계발에서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정신 집
중에 의해서 획득된다.
(5) 투시력(dibbacakkhu 또는 cut’ūpapātañāṇa, 天眼智)은 자신들의 행위
(kamma, 業)에 따라서 윤회의 세계를 헤매는 다른 존재들의 생존과 죽음
에 대한 지식이다. 이것은 과거의 인식과 더불어 재생再生의 현상을 확증
할 수 있게 해준다.
(6) 번뇌를 없애는 지식(āsavakkhayañāṇa, 漏盡智)은 위에 언급한 마지막
네 가지와 더불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David
J. Kalupahana, Buddhsit Philosophy, pp.21-22)
위에서 살펴본 초감각적 지각과 일상적인 감각 지각 사이에는 어떤 연
관성이 있다. 깊은 선정의 힘, 즉 정신 집중에 의해 초감각적 지각을 얻게
된다. 인간은 눈·귀·코·혀·몸·뜻[마음]이라는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통해 그 대상을 인식한다. 이때 눈은 인간의 눈과 신적인 눈으로 구분된다.
인간의 눈은 대상인 형태를 파악하지만, 신적인 눈은 존재의 생멸을 파악
하게 된다. 이것을 천안지天眼智라고 부른다. 귀도 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귀와 신적인 귀로 구분된다. 인간의 귀는 대상인 소리를 인식한다. 그러나
신적인 귀는 인간의 귀로 듣지 못하는 소리도 인식하게 된다. 이것을 천이
지天耳智라고 한다. 코·혀·몸은 대상인 냄새, 맛, 감촉을 느낄 뿐이다.
그러나 마음은 크게 집중되지 않은 마음과 집중된 마음으로 구분된다.
집중되지 않은 마음은 대상인 개념을 파악한다. 반면 집중된 마음은 다시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집중된 마음에서 과거의 인식인 자신의 전생
을 알게 된다. 이것을 숙명지宿命智라고 한다. 둘째는 집중된 마음에서 정
신 감응은 타인의 사고 과정을 알게 된다. 이것을 타심지他心智라고 한다.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