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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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뛰어난 제자들은 원하기만 하면, 초선初禪, 제이선第二禪, 제삼선第三禪,
제사선第四禪, 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
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다시 일체 비상비비상처를 완
전히 초월하여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문다.(SN.Ⅱ.210-212) 이러한 구차제
정九次第定을 통해 삼명과 육신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에서는 마하깟사빠(Mahākassapa, 大迦葉) 존자가 삼명을 갖추었다
고 설한다. 다른 경(SN8:12)에서는 왕기사(Vaṅgīsa) 존자가 “세 가지 명지
[三明]를 나는 증득하였고(tisso vijjā anuppatta)”(SN.Ⅱ.196)라고 밝히고 있
다. 「빠와라나 숫따(Pavāraṇa-sutta, 自恣經)」(SN8:7)에 “비구들이여, 이들
오백 명의 비구들 가운데 60명의 비구들은 삼명(tevijjā)을 갖추었고, 60명
의 비구들은 육신통(chaļabhiññā)을 갖추었고, 60명의 비구들은 양면으로
해탈(ubhato bhāgavimutta, 兩面解脫)하였고, 나머지는 지혜를 통한 해탈
(paññāvimutta, 慧解脫)을 하였다.”(SN.Ⅱ.191)라고 묘사되어 있다. ‘양면으
로 해탈한 자’는 무색계 삼매(공무변처부터 비상비비상처까지)와 더불어 아라
한과를 증득한 자를 뜻하고, ‘지혜로 해탈한 자’는 무색계 삼매 없이 아라
한과를 증득한 자를 말한다.
이와 같이 붓다시대에는 삼명이나 육신통을 얻은 비구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삼명이나 육신통을 얻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
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동아시아불교에서는 ‘여섯 가지 초감각적 지각’
혹은 ‘여섯 형태의 보다 높은 지식(chaļabhiññā)’을 ‘육신통六神通’으로 번역
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아주 굉장한 초능력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으
로 보인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 인정되었던 초감각적 지각이나 힘은 누
구나 선정의 수행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붓다는 출가한 후 알라라 깔라마(Āļara Kālāma)와 웃다까 라마뿟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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