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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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5호 |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13 | 안진호安震湖(1880-1965)는 한국불
안진호安震湖 1880-1965
교의 의식 작법을 망라한 『석문의
범釋門儀範』을 펴냈고, 사찰의 역사를
기술한 사지寺誌 편찬에서도 많은 성
『석문의범』을 편찬한 과를 냈다. 그는 불교 경전의 한글 역
의례와 사기의 경과 불서 출판에서 백용성에 버금가
집대성자 는 업적을 쌓았다. 이처럼 안진호는
한국불교의 역사 전통과 의례 문화,
지식 유산을 집성하고 그 정체성을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알리며, 이를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안진호는 1880년 경상북도 예천에
서 태어났고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익혔다. 16세 때에 예천 용문사에 가
서 공부하다가 이듬해인 1896년 신
일信一에게 출가했다. 법호는 진호,
법명은 석연錫淵이며, 이후 10년 동
안 용문사 강원에서 사집과, 사교과,
대교과의 이력 과정을 마쳤다. 그런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 문학박사
(2008).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 데 그는 1906년에 세워진 불교계 최
수 및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로
는 『조선 불교사상사:유교의 시대를 가 초의 근대적 교육기관인 명진학교의
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2021), 『토
픽 한국불교사』(2021), 『韓國佛敎史』 제1회 졸업생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
(2017, 東京: 春秋社使), 『조선후기 불 에는 지방 전문강원에서 대교과까지
교사 연구: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수료한 이들이 학생으로 들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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