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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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 중 인물
                                               풍속도고분人物風俗圖古墳  및
                                               사신도고분四神圖古墳에서 천

                                               정벽화에  비천상이  그려져

                                               있다. 대안리大安里 정천 제1
                                               호분에는  해,  달과  28수[宿]

                                               의 별자리와 함께 비천(사진 1)
                                               을 표현하고 있다. 고구려 고

                                               분벽화에서  표현하고  있는
                                               비천도는 도교적 성격의 도
          사진 2. 돈황막고굴 제321굴 비천-초당.             상과 혼재되어 있으나 부처

          님의 위덕에 대한 찬탄의 의미로 꽃을 뿌리는 비천[散花飛天]과 공양상들은

          불교적 의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돈황막고굴 제320굴과
          제321굴 서벽에는 꽃을 뿌리며 공중을 나는 비천의 모습이 경쾌하게 그려
          져 있다. 돈황의 벽화는 다종다양한 내용과 풍부한 양, 뛰어난 회화성 등

          에서 경이의 대상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특히 제321굴의 비천상(사진 2)은

          초당初唐대에 그려진 것으로 본존의 광배 위쪽에 묘사되어 있다. 이 비천
          상들은 마치 다이빙을 하듯 경쾌한 하향감을 주고 있으며, 천의天衣가 매
          우 유려하면서 약동감이 넘친다. 하남의 용문석굴사원, 향당산석굴, 또 산

          서성 용산석굴 등의 돔dome 천정에는 천개天蓋가 구성되었는데, 좌우에 비

          천이 날고 있는 모습을 부조에 채색으로 그렸는데, 그 형식과 표현이 고구
          려 고분벽화의 비천상과 유사하게 나타나 있다.
           이와 함께 비천상의 특징적인 표현으로 우리나라의 범종을 들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주조된 범종梵鍾의 종신鐘身에는 공간을 구획하고 그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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