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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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은 마음의 어두운 상태이다. 혹은 지혜가 없음이다. 통찰하지 않는 역
             할을 한다. 혹은 대상의 고유성질을 덮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바른 수행의
             결여로 나타난다. 혹은 어두움으로 나타난다. … 모든 해로움의 뿌리라고

             알아야 한다(Vism 468; 대림 옮김, 위의 책, p.476).”라고 해석한다.

               또 “이것 때문에 삿되게 보고 혹은 이것 스스로 삿되게 보고, 단지 삿되
             게 보기 때문에 사견(邪見, micchā-diṭṭhi)이라 한다. 이것의 특징은 이치에
             어긋나는 고집이다. 집착하는 역할을 한다. 삿된 고집으로 나타난다. …

             이것은 가장 비난받아야 할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Vism 468; 대림 옮김, 위의

             책, pp.476-477).”라고 해석한다.
               「락카나 숫따(Lakkhaṇa-sutta, 三十二相經)」(DN30)에 의하면, 부처가 되면

             안으로 감각적 욕망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이 일어나지 않는다(DN Ⅲ,
             146-147). 그러나 범부들은 네 가지 경우로 사악한 업(pāpa-kamma, 邪業)을

             짓는다. 즉 ①욕구(chanda, 열의), ②성냄(dosa), ③어리석음(moha), ④두려
             움(bhaya)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면서 사악한 업을 짓는다(DN Ⅲ,
             182).

               그러나 번뇌 다한 비구는 ①살생, ②투도, ③음행, ④거짓말을 할 수 없

             고, ⑤감각적 욕망을 즐길 수 없다. ⑥욕구[열의], ⑦성냄, ⑧어리석음, ⑨
             두려움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아라한은 번뇌
             가 다하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 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

             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가 멸진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 비구

             는 아홉 가지 경우들을 범할 수가 없다(DN Ⅲ, 133).
               요컨대 탐욕(욕망), 성냄, 어리석음은 아라한과를 증득할 때까지 따라다
             닌다. 수행이라는 것도 결국은 이 세 가지 번뇌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함이

             다. 이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결코 아라한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초기경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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