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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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곡스님에게 화두를 받다


               고우스님은 1965년에 묘관음사 길상선원으로 가서 조실 향곡스님께 인

             사를 드렸다.

               “강원 공부는 했느냐?”
               “고봉, 관응, 혼해스님께 사교 『금강경』까지 보고 대교과 『화엄경』 공부
             를 못 하고 참선하고 싶어 선방에 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화두는 ‘마음도 아니고, 한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이

             것이 무엇인가?’ 이뭣고? 화두를 들거라. 그동안 강원에서 ‘일체유심조’라
             하여 마음도 배웠고, 마음이 부처라 하여 부처도 배웠을 거고, 한 물건이
             라는 것도 배웠겠지만, 그거 다 아니다. 이걸 화두로 의심해서 참선 열심

             히 하거라.”

               이렇게 하여 고우스님은 “마음도 아니고, 한 물건도 아니고, 부처도 아
             닌 이것이 무엇인가?”하는 화두를 참구하기 시작한다. 성철스님도 1967년
             해인총림 동안거에서 “백일법문”을 하시면서 대중들에게 이 화두를 준 것

             을 뒤에 알게 되었다. 향곡, 성철 두 선지식은 당시에 참선 수행자들에게

             같은 화두를 준 모양이다.


                묘관음사 길상선원의 첫 안거 정진




               고우스님은 묘관음사 길상선원의 향곡스님 밑에서 5년 동안 5철 안거
             정진을 한다. 스님께서는 늘 당신이 엄하신 향곡스님의 묘관음사 선방에
             서 첫 안거 90일 동안 14시간씩 좌선을 하였는데, 첫 안거를 하루 14시간

             가행정진으로 시작하니 그 뒤부터는 어느 선방에 가서 몇 시간을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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