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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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기장 묘관음사 선방 길상선원 전경.
더라도 정진에는 자신감이 생겨서 두려운 마음이 없어졌다고 한다. 첫 안
거에서 14시간이나 좌선하며 정진력을 키운 것이 평생 참선 공부에 큰 힘
이 된 것이다.
또 당시에는 어느 선원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묘관음사도 선방이나 방사
가 부족하여 조실스님이나 비구 수좌들과 재가 보살들이 한 선방에서 정
진하였다. 비구니 수좌들은 선방에서 좀 떨어진 별채 토굴에서 따로 정진
하였다. 어려운 수행 환경을 경험하고 수용하게 되니, 이후 더 어려운 곳
에서 공부하더라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향곡스님은 공부에는 엄하셨다. 결제 중 초하루, 보름에는 법당에서 조
실스님의 상당법문이 늘 있었고, 공양 때나 어디 출타하셨다 돌아오시면
한말씀하시는 소참 법문도 자주 하셨다. 그렇게 고우스님은 묘관음사에서
당대의 선지식 향곡스님 문하에서 첫 안거를 지내며 화두선의 정진력을 키
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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