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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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6호 | 중국선 이야기 14 | 『단경』에서 불법승 삼보에 대한 ‘무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 ⑤
상삼귀의계無相三歸依戒’가 설해졌다
면, 대승의 ‘사홍서원’ 역시 ‘자성자
도自性自度’의 입장에서 해석되어야
『육조단경』의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귀결일 것이
선사상⑤ 다. 따라서 『단경』에서는 ‘사홍서원’
가운데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
度’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김진무 철학 박사
“선지식들이여! 끝없는 중생
을 다 제도하겠다고 서원하
는 것은 이 혜능이 제도하는
것이 아니다. 선지식들아! 마
음속의 중생이 각자 자신自
身에서 자성자도自性自度하는
것이다. 무엇을 ‘자성자도’라
고 하는가? 자신의 색신[自色
身] 속에는 사견邪見의 번뇌와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어리석음의 미망迷妄이 있지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만, 또한 ‘본래부터 가지고 있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원광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는 깨달음의 성품[本覺性]’도
동국대(경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
로 『중국불교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있다. 다만 ‘본각성’으로 올바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 른 견해[正見]를 세워야 스스
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선』, 『조사선』 등이 있다. 로를 제도할 수가 있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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