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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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강진군 소재 다산초당. 사진 강진군.

             일찍이 최남선은 『대동선교고』 뿐만 아니라 『대둔사지』 전권全卷이 다산 1

             인의 저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호와 허흥식 또한 윤동尹峒의 발문跋

             文과 찬술 방식을 기초로 다산의 저작임을 주장하고 있다.
               『대동선교고』는 이외에 최익한崔益翰에 의해 『해동선교고海東禪敎攷』로 불
             리기도 하고, 『대일본속장경大日本續藏經』에서는 심지어 박영선朴永善이 편

             집한 『조선선교고朝鮮禪敎考』로 둔갑하기도 했다. 전용운 또한 초의를 비롯

             한 승려들이 편찬하고 다산이 필사했다고 한다.
               한편 『대둔사지』의 찬술 시기는 1814년부터 다산이 강진을 떠난 1818년
             이전으로 보는 설과 1823년(순조 23) 설이 대두되고 있다. 전자는 『대둔사

             지』 본문 가운데 연대를 알 수 있는 사실로 가장 늦은 시기인 1813년에 다

             산이 제題한 『연담시권蓮潭詩卷』과 역시 1813년에 지어진 『연담대사비명』을
             기초로 한 것이다. 후자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1823년 설을
             주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1818년 이전에 찬술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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