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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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에 대응하는 『앙굿따라 니까야』(AN3:88)에서 설명하는 삼학의 내용
          도 동일하다.(AN.Ⅰ.235) 이른바 바라제목차의 크고 작은 계를 배우는 것을

          계학戒學이라 하고, 초선初禪에서부터 멸진정滅盡定까지의 구차제정九次第
          定을 배우는 것을 심학心學이라 하고, 고·집·멸·도의 사성제四聖諦를 배

          우는 것을 혜학慧學이라 한다.
           그런데 삼학을 교학적인 체계로 설명하기도 한다. 세 가지 배움[三學]은
          유학有學(sekha)에 포함된다. 「세카 숫따(Sekha-sutta, 有學經)」(MN53)에 의하

          면, 붓다는 아난다 존자에게 까삘라왓투의 사꺄들에게 유학有學의 길(sekha

          pāṭipada)에 대해 설해 주라고 지시했다. 주석서에서는 보다 높은 계를 배
          움[增上戒學, adhisīla-sikkhā]을 논하는 것은 모든 『율장律藏(Vinaya-piṭaka)』을
          말한 것이고, 보다 높은 마음을 배움[增上心學, adhicitta-sikkhā]을 논하는 것

          은 모든 경장經藏(Sutta-piṭaka)을 말한 것이며, 보다 높은 지혜를 배움[增上

          慧學,  adhidhamma-  sikkhā]을  논하는  것은  모든  논장論藏(abhidhamma-
          piṭaka)을 말한 것이다. 아난다 존자는 많이 배운 삼장 법사(tipiṭaka-dhara)
          였기 때문에 삼장을 통해 세 가지 배움[삼학]을 충분히 설할 수 있었던 것이

          다.(MA.Ⅲ.27-28)

           또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제1에서 경經·율律·논論 삼장은 의지하는 곳
          [依處]이 서로 다르다. “만일 증상심增上心에 의지하여 논한 길[論道]이면 소
          달람素怛纜(sūtra의 음사로 經을 말함)이고, 만일 증상계增上戒에 의지하여 논

          한 길이면 비나야毘奈耶(vinaya의 음사로 律을 말함)며, 만일 증상혜增上慧에 의

          지하여  논한  길이면  아비달마阿毘達磨(abhidhamma의  음사로  論을  말함)이
          다.”(T27, 1b) 대승계경大乘戒經에 속하는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 제10에서는
          삼학을 육바라밀과 비교했는데, 보시·지계·인욕·정진의 네 가지 바라

          밀[四波羅蜜]을 계학에, 선정바라밀을 의학意學에, 반야바라밀을 혜학慧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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