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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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쇼는 칸트를 몰랐다는 동료를 설
득해 키요자와 만시清沢満之로부터 특
별 강의를 받을 만큼 서양철학에 대
한 열의가 강했다. 이후 도쿄제국대
학에서 인도철학을 강의한 것(1890)이
사진 2. 동양여학교(설립 당시). 東洋女子高等学
校 제공. 계기가 되어 도쿄제국대학 인도철학
과 초대교수(1917), 오타니대학장(1926) 등을 역임하고, 동양여학교를 설
립(1905)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잡지 『불교사림』 발간(1894~1899), 『대
일본불교사』(1897), 『화한불교연계和漢仏教年契』(1898), 『불교통일론』 등을
간행해 일본불교사 연구의 기초를 닦았다.
불교통일론과 대승비불설
센쇼의 여러 저서 중 대표적 성과를 꼽으라면 아마 『불교통일론』(1901
〜1905)일 것이다. 『불교통일론』은 불교를 통일적 시각에서 바라본 것으
로 센쇼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서구의 비교연구나 철학처럼 불교 역시
종파를 초월한 불교 자체를 연구할 필요성을 역설한 저서이다. 실제 『불
교통일론』 안에는 불교가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 것인가에 많
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는 당시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불
교연구 역시 새로운 시각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라카미 센쇼는 『불교통일론』 제1편에서부터 제3편에 이르기까지 불
교가 사분오열된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사분오열의 원인은 근본
토대를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근본을 연구하면 동일 계열의 불교를
관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센쇼는 불교의 근본원리가 열반에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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