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P. 51
상원사를 떠나려는
데 법화스님도 같이
나가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도반이 된
두 스님은 낙산사로
가니 상원사 동안거
때 입승을 한 현봉
스님이 홍련암에서
기도 중이었다. 세 사진 3. 눈 내린 백담사 전경.
스님은 서로 뜻이
맞아 함께 신흥사로
가서 설악산을 넘어
오세암을 거쳐 백담
사로 갔다.
백담사는 지금이
야 대찰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법당과 요 사진 4.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조계사 선림원 불자들에게 법문을 하시고
함께 하신 고우스님(2013년).
사 두어 채 밖에 없
었다. 주지는 대처승이었는데, 수좌 셋이 오자 대중방을 내어 주었다. 세
스님은 이렇게 백담사에서 며칠 있게 되었는데, 설악산 기운이 청량하고
수행하기 좋아 여름 안거를 백담사에서 정진하기로 했다. 다행히 주지가
양식은 대주었다. 새벽에 일어나 3시에 예불 모시고, 입선 죽비를 친 다음
정진을 시작하여 밤 9시가 되면 방선 죽비를 치고 잠을 자는 일과로 여름
90일 간의 정진을 잘 마쳤다.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