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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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관평루에서 보이는 낙동강 원경.
습을 찾아낸 것입니다. 이 시는 평범한 듯 보이는 자연을 묘사함으로써 깨달
음의 경지를 드러낸 선시禪詩이고, 그 경계는 선경仙境입니다. 【사진 3】
현재의 풍경을 조용히 관조함으로써 시인은 사라지고 오직 세상을 보는
맑은 눈만 존재합니다. 풍경을 지각하는 사람은 없고 풍경만 존재합니다.
이 시에서 풍경과 시인은 더 이상 구별할 수 없으며, 둘은 하나가 되어 버
립니다.
산은 그처럼 순수하게 ‘본다’는 것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일단 산에 들어
가 대자연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자아가 사라져 마음의 안
정은 저절로 나타나고 우리는 행복해집니다. 자아自我야말로 행복의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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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입니다. 비록 왕일지라도 자기를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녹채〉가 우리를 인도하는 곳은 더 낮은 곳, 평소보다 훨씬 농밀한 세계
2) 파스칼, 『팡세』,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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