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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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7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17 |    864년 신라 경문왕의 누이 단의장
            봉암사 ②
                                         옹주端儀長翁主가 지증대사에게 귀의

                                         하고 옹주의 영지에 있는 현계산賢溪
                                         山(玄溪山) 안락사安樂寺로 옮길 것을
         선풍을 드날린 봉암사                     청하여 이에 대사는 안락사에 주석

         고승들의 승탑                         하면서 교화를 펼쳤다. 단의장옹주
                                         는 지증대사에게 귀의한 단월檀越로

                                         서 시주를 대대적으로 했을 뿐 아니
         정종섭
                                         라 남원 실상사實相寺의 수철秀澈화상
                                         의 단월이기도 했다. 지증대사는 나
                                         중에 불심이 높은 심충沈忠이라는 사

                                         람이 시주한 희양산 중턱에 있는 땅

                                         에  새로  절을  짓고  주석하였는데,
                                         881년 헌강왕 7년에 왕이 절의 경계
                                         를 정하고 ‘봉암’鳳巖라는 이름을 내

                                         렸다고 한다. 【사진 1】



                                             신라 부도의 대표적 걸작
                                           지증대사적조탑




                                           헌강왕은 중국의 풍속으로 신라의
                                         나쁜 풍속을 없애고 넓은 지혜로 나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라를 올바로 다스렸는데, 대사의 높
           현재 한국국한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은 도력을 경모하여 왕경으로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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