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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莫把意樹誤栽植
莫把情田枉稼穡
莫把恒沙論億萬
莫把孤雲定南北
의념의 나무를 심고 기르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이며
욕망의 밭을 가는 헛수고도 하지 말 것이며
갠지즈강 모래를 놓고 억이니 만이니 하지 말 것이며
홀로 뜬 구름지증대사를 남선이니 북선이니 정하지 말 것이다
이 비는 30년 후인 경애
왕景哀王(924〜927) 1년인
924년에 분황사芬皇寺 승
려인 83세의 혜강慧江(842
〜?) 화상이 글씨를 쓰고
새겨 봉암사에 세워졌다.
비신에는 다소의 손상이
있지만 귀부와 이수가 완
전하게 남아 있어 2.73미
터에 이르는 웅장한 비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
다. 이 비문에 의하여 중
국에서 선禪을 우리나라
사진 2. 지증대사탑비. 에 들여와 처음 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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