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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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말한다. 우리의 음식문화는 ‘약식동원藥食同原’ 즉, ‘음식과 약의 근본이
동일하다’는 개념에 그 뿌리를 두고 우리 선조들은 음식을 ‘식보食補’라고
부르기도 했다. 음식의 효능을 성분분석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고, 차갑
거나 따뜻한 성질을 기氣라 하고,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을 미味라
하고, 생긴 모습을 형形이라 하고, 푸른빛, 붉은빛, 노란빛, 흰빛, 검은빛
의 서로 다른 색깔을 색色이라 하고, 성질을 성性이라 하여 한의학에서와
같이 소위 기미형색성氣味形色性으로 파악하여 왔다.
즉, 동양의 음식섭취 원리는 푸른색과 신맛은 간肝에 작용하고, 붉은색
과 쓴맛은 주로 심장心臟과 소장, 노란색과 단맛은 비위脾胃, 흰색과 매운
맛은 폐肺와 대장, 검은색과 짠맛은 신장腎臟과 방광에 주로 작용한다는 원
리에 따르는 것이지 식품 성분분석으로 그 음식물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
한다고 본다.
한의사들은 성분으로 약재를 평가한다면 이미 그것은 한약이 아니라고
까지 이야기한다. 한편 한국음식의 조리나 가공과정은 마치 한의학에서 약
을 짓는 것과 같은 의미로, 모든 식품에 맛의 조화가 이뤄지도록 여러 가
지 양념의 복합 음식문화로 특히 조리가공할 때의 마음가짐을 중요시하여
왔다. 아울러 차를 우려 마실 때도 일본이 형식을 중요시하였다면 우리는
그 정성을 강조하였다.
양음陽陰의 기운과 환경의 영향
햇빛은 양이고 땅의 기운은 음이라고 하여, 양은 음을 그리워하고 음은
양을 그리워하므로 자신의 성질이 음적인 상추는 양을 그리워하여 태양의
빛을 많이 받으려고 잎이 둥글고 크며, 자신이 양적인 생강은 잎이 좁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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