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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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를 차곡차곡 쌓아 본인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가
             는 것이다. TV에 요리강좌가 나오면 그것을 즉시 따라 해 보면서 지금 이
             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재료, 순서, 방법,

             양념 등을 가감하여 메모를 해 두곤 한다.

               두 번째는 식구별 입맛을 파악하여 같은 음식이라도 도중에 덜어 내기
             도 하고 나중에 추가하기도 한다. 음식의 특성을 파악하여 단맛을 낼 때도
             설탕으로 할 때와 과실청으로 할 때를 알고, 짠맛도 젓갈로 할 때와 소금

             으로 할 때를 구별하는 것은 물론 같은 소금이라도 굵은 소금과 가는 소금

             을 구별해서 쓴다. 구수하고 고소한 맛, 바삭거림이나 아삭함의 정도, 담
             백함과 칼칼함, 적당한 수분의 양으로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하는 등의 특성
             을 따져 요리한다.

               마지막으로 특히 중요한 것은 비록 라면을 끓이더라도 처음 물을 끓일

             때부터 그릇에 담을 때까지 신경을 다른 곳으로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이
             것 때문에 제 엄마와 언니가 무신경하다며 야단(?)을 맞기도 한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의 특징은 즐겁게 하고 빨리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

             엇이든 알고 있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그보다도 한 수 위는 즐기는 것

             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머릿속에 전체의 요리 순서가 자갈과 모래를 채우
             는 순서처럼 프로그램 되어 있으니 요리 시간이 빠를 수밖에 없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은 반드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오직 차 마시는 일에 힘쓰자


               차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차, 물, 불, 그릇, 장소 그리고 차를

             내는 사람의 정성이다. 【사진 5】 여기에서 앞의 다섯 가지를 차를 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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