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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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정성이 제압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
가 있다. 비물질에너지
즉, 기운은 우리의 의식
이며 이것의 집중은 에
너지도 되고 물질로도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차의
사진 5. 차 맛에 영향을 주는 외적 요인. 품질보다 오히려 더 중
요한 것이 차를 내는 사
람의 정성이다. 차내기[行茶]의 연습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차를 통해 우리들 스스로의 마음을 스스로의 의도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기
를 수 있다. 우리 모두 오직 차 마시는 일에 힘써 차를 통해 자기 자신의 마
음을 자기 자신의 의도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결국 차를 맛있게 우리는 것과 요리를 잘 하는 것은 같은 이치다. 둘 다
지극한 정성이 필요하다. 어머니가 해 준 밥은 조금 먹어도 든든한데 뷔페
식당에서는 그렇게 많이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플까? 이는 비물질에너지인
정성이 음식에 충만한가, 결여되었나의 차이이다.
차의 맛이나 음식의 맛이나 모두 실체가 없다. 다만 음식과 혀와 마음
작용의 서로의 관계성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맛이다. 우리는 차를 마
실 때나 음식을 먹을 때나 내 마음의 흐름을 알아차려 맛의 일어나고 사
라짐을 관찰하자. 그래서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진정한 차인
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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