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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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정도에 따라 스물여덟 단계로 구분한 것에 불과하다. 미즈노 고
             겐水野弘元은 “부파불교에서와 같이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를 생물이
             생존하는 구체적인 세계로 상세하게 서술한 것은 석존 자신도 알지 못했

                   2)
             던 것” 이라고 했다. 삼계설은 불멸후佛滅後 부파불교 시대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체계화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붓다 자신이 욕계·색계·무색계라
             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붓다는 삼계를 실존의 세계라는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다.

               색계천과 무색계천을 검토해 보면 삼계가 실존하는 세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선정에는 그 정신통일 상태의 높낮이에 따라 초선·제이선·제삼
             선·제사선이라는 네 가지 선정[四禪定]의 단계가 있다. 또 그 위에 공무변
             처정·식무변처정·무소유처정·비상비비상처정의  사무색정四無色定의

             단계가 있다. 업설에 따르면, 현세에서 이와 같은 선정을 닦은 자는 사후

             에 그 과보로 그에 상응하는 선정의 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것을 형
             상화한 것이 색계천과 무색계천이다.
               색계의 경우, 현세에서 초선정을 닦아 얻은 자는 사후에 초선천에 태어

             난다. 초선정 중에서도 상·중·하의 단계가 있는데, 하급의 선정을 얻은

             자는 초선천의 최하위인 범중천梵衆天에, 중급의 선정을 얻은 자는 중급의
             범보천梵輔天에, 상급의 선정을 얻은 자는 최상의 대범천大梵天에 태어난다.
               제이선정·제삼선정에도 각각 세 단계가 있는데, 그것에 통달한 자는

             사후에 그에 상응하는 각급의 천계에 태어난다. 제사선천에 대해서는 부

             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7단계에서 9단계의 천계가 있는 것으로 되
             어 있다. 이것도 제사선정의 수행 정도에 따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




             2) 水野弘元, 『原始佛敎』,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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