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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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님, 활안스님, 기성
스님, 현기스님 등이 같
이 정진했다. 혜암慧庵
(1920~2001) 스님은 “공부
하다 죽어라!” 하는 말씀
처럼 오직 공부만 생각하
신 수행자였다. 훗날 해
인사 원당암에서 재가선
원을 열어 선풍을 일으켰
고, 해인총림 방장과 조
계종 종정에 추대된 구참
수좌였다.
사진 1. 고우스님. 2015년 금봉암에서.
활안活眼(1926~2019) 스
님은 뒷날 송광사 천자암에 주석하시다가 종단 원로의원으로 추대된 역시
구참 수좌였고, 고우스님과는 김천 수도암 행자시절부터 인연이 있어 여
러 철 안거를 같이 보내며 각별하게 지냈다. 수도암에서 안거를 날 때 활
안스님이 입승을 맡아 죽비를 잡았다. 지금 지리산 상무주암에 주석하는
현기스님도 함께 있었는데, 향곡스님 상좌라서 묘관음사 원주나 공양주를
하면서 선방에서 정진하였다. 현기스님은 일하는 것도 좋아해서 농사일을
잘 했고, 쌀 한 가마니를 가볍게 들만큼 기운도 장사였다.
비구니 수좌 중에는 ‘생불生佛’이라 존경받았던 경주 흥륜사 천경림선원
혜해慧海(1921~2020) 스님이 향곡스님을 따르며 정진을 열심히 잘 했다. 향
곡스님은 법문하실 때 “혜해가 반쯤 눈이 열렸다.” 하시며 혜해스님 공부
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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