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P. 48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지월스님께 수행자의 자세를 배우다




                                       묘관음사에서 정진할 때 ‘하심下心 도
                                     인’이라 불리던 해인사 지월指月(1911~1973)
                                     스님이 오셨다. 지월스님은 오대산 월정

                                     사 지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한암스님

                                     께 공부한 뒤 전쟁 때 피난하여 해인사에
                                     서 정진한 수좌였다. 지월스님은 후배 스
                                     님은 물론 신도와 행자도 존중하여 도량

                                     에서 지나가다 만나도 먼저 허리를 숙여

          사진 4. 지월 병안스님.             합장하고 항상 존댓말로 대하신 하심下心
                                     도인이었다.
                                       고우스님은  지월스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터라 존경하는 마음으

                                     로 지월스님께 인사드리니, “향곡스님처
                                     럼 복수용福受用하지 말라.”고 하셨다. ‘복
                                     수용’의 뜻을 몰라 다시 여쭈니, “출가 수

                                     행자가 대중과 달리 특별하고 값진 것들

                                     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늘 공심
                                     으로 승가 공동체 정신으로 살라는 이 말
                                     씀이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고우스님은

          사진 5. 성철스님과 함께 한 지월스님.     그때부터 부처님 가르침대로 지월스님을



          46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