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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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한 깊이가 있습니다.
이 길도 밤에는 멧돼지
가 출몰하는 길입니다.
【사진 5】
시간이 촉박해서 우
리는 그만 돌아와야 할
시간입니다. 그는 우리
를 다시 데려다 주기 위
사진 6. 건너편 동네에 보이는 호화주택들.
해 사륜구동 포터로 산
을 내려옵니다. 올라올 때처럼 산길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아찔한 가운
데도 차창 밖으로 건너다보이는 풍경은 절경입니다. 대통선 고속도로가 지
나가는 곳이라 건너편 기슭에는 호화스런 주택이 많이 보입니다. 나는 저
쪽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훌륭하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쪽 산중 움막에 혼자 사는 내 친구도 인생이 무엇인지 사는 맛을 아
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6】
이날 저녁, 나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좀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깊은
산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계속 떠오릅니다. 아울러 내 귀에
가만히 속삭여 준 인간적인 말도 산속의 고독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생
생하게 전해 줍니다.
“보기와 달리 외롭고 쓸쓸한 하루하루가 길고 길게 느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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