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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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선림원지 전경.
억성사 삼층석탑
도로에서 석축을 쌓아 놓은 사역寺域으로 돌계단을 밟아 오르면 【사진 2】
넓은 절터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에는 늘씬하게 서 있는 3층 석탑石
塔과 파손된 부도탑浮屠塔 그리고 석등石燈과 홍각선사탑비弘覺禪師塔碑가
서 있다. 이 모두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날에 와서 이곳을 발굴
하여 조성하여 놓은 선림원지를 보면 그 규모가 작지 않고, 탑이 있는 이
곳뿐만 아니라 길게 뻗쳐 있는 미천골의 계곡을 따라 좌우에 여러 당우
들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왕경에서 멀리 떨어진 설악산
지역에서 진전사가 있는 지역과 이 골짜기 일대가 남종선이 도입되어 활
발하게 법을 펼쳐가고 많은 납자들이 수행을 한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상
상도 해본다. 【사진 3】
선림원지에 다시 복원해 놓은 승탑도 원래 산등성이에 파손된 채로 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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