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P. 96

사진 6. 훼손된 승탑.


          확산되면서 조성되기 시작한다. 탑은 원래 붓다의 유골을 봉안한 무덤에
          서 유래하여 붓다의 상징으로 조성된 것인데, 선종에서는 선사들을 붓다
          에 비견하는 지위로 보았기 때문에 선사들의 유골을 봉안하는 탑을 조성

          한 것이다. 탑塔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인 스투파stupa와 팔리어인 투우

          파thupa라는 말이 중국으로 와서 중국식 발음에 따라 솔도파率堵婆 또는 탑
          파塔婆로 쓰이고 이것이 줄어서 탑으로 되었다.
           승탑을 말하는 부도浮屠는 붓다를 소리에 따라 한자어로 표기한 것으로

          부도浮圖, 부두浮頭, 포도蒲圖 등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소리를 표기한 것이

          어서 그에 사용된 한자의 뜻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원래의 탑에 비견하
          여 승려의 유골을 봉안한 탑을 부도탑이라고 한다. 승탑이라는 용어는 승
          려[僧]의 유골을 봉안한 탑塔이라는 의미에서 만든 용어에 불과하다.

           이 승탑은 일제강점기에 완전히 파손되었던 것을 1965년에 각 부분을



          94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