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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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석탑 뒤에 보이는 주춧돌.
이 석탑 뒤에는 법당의 주춧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 5】 법당과 탑이
매우 가까이 위치한 것은 진전사의 경우와 매우 닮은 점이다. 두 사찰이 모
두 계곡을 앞에 둔 지형에 지어져 그러한 것 같다. 이러한 화려한 탑을 조
성하려면 상당한 재력이 있어야 하는데, 석재를 구하고 이를 다듬는 뛰어
난 석공을 구하는 일까지 그 일에 든 경비를 생각해 보면 진전사든 억성사
든 이런 탑을 조성할 때는 설악산 지역에서 사세가 강했다고 보이고, 왕실
의 지원이 없이는 그런 일이 어려웠을 것이다.
억성사 승탑
삼층석탑을 지나 사역 공간으로 더 들어가면 파손되고 남은 승탑이 있
다. 【사진 6】 우리나라에서 승탑 또는 부도탑은 당나라에서 선종이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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